[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낡은 공공임대주택을 재정비하기 위해 고밀도 개발을 추진해 주상복합형 주택을 짓자는 방안이 나왔다.
또 노후 공공주택 재정비 과정에서 주민커뮤니티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20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SH공사와 대한건축학회는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노후 공공주택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공동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SH공사가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국내 학회와 함께 추진 중인 릴레이 세미나 중 마지막인 아홉 번째로 개최됐다.
세미나에서는 향후 노후 공공주택 재정비의 지향점에 대해 중소블럭 위주의 열린 공간 조성과 복합용도개발로 지역사회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에 참여한 전문가들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주제발표에서는 이영민 SH공사 수석연구원이 낡고, 늙고, 고립된 임대주택단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입지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역세권에 양질·고밀의 도심형 주택 공급 ▲연령·계층을 혼합하고 열린 공간을 조성하는 소셜믹스 ▲생활SOC 복합을 통한 지역과의 상생 ▲디자인 혁신을 통한 임대주택 이미지 개선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영욱 세종대학교 교수는 그동안의 대규모 임대주택단지의 사회적 병리현상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법을 제시했다. 중소규모의 다양한 블록, 중·저층 연도형의 도시가로 형성과 가로 중심의 커뮤니티시설 설치,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융합하는 소셜믹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김대진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교수는 미국 시카고의 '공공주택+공공도서관' 복합화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디자인 혁신과 지역 선호시설 복합화를 통해 임대주택의 인식 개선과 커뮤니티 활성화라는 질적 제고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경훈 교수(고려대)가 좌장을 맡고 ▲강경호 본부장(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나인수 교수(인천대) ▲명노준 과장(서울특별시 공공주택과) ▲배웅규 교수(중앙대) ▲이삼수 박사(LH토지주택연구원) ▲이원철 단장(서울주택도시공사 공공주택복합화기획단)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가졌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노후 공공주택의 재정비는 단지차원이 아닌 도시차원에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어야하는 만큼 전체 단지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 중에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세미나가 서울시민이 공공주택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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