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 경기개선...반도체 설계 수출과 수산물 수출 증가 덕분
수도권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감소 지속...자동차·석유화학 감소
수도권 디스플레이 수출감소 전망...호남권 석유화학, 철강 수출 감소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해 4분기 중 제주권 경기가 소폭 개선된 반면 나머지 권역은 전기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 경기 개선은 반도체 설계 수출과 수산물 수출이 소폭 증가한 덕분이다.
앞으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7일 15개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4분기 경제동향을 살핀 '12월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 수도권,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감소...제주도 수산물 증가
4분기 지역 경기는 제주권을 제외하곤 전분기와 모두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가 지소됐다. 여기에 자동차와 석유화학, 정제품 수출도 줄었다. 동남권과 나머지 권역은 주력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와 수산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표=한국은행] |
설비투자는 충청권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및 석유화학 투자확대로 증가했다. 강원권과 제주권은 음식료품 제조업 투자로 소폭 증가했다.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소비는 대부분 권역에서 동절기 의류판매 감소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10~11월 중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의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동남권과 강원권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경권은 고용 감소폭이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고용 감소폭이 줄고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다. 농림어업의 증가폭은 축소된 반면 건설업의 감소폭은 늘었다.
향후 수출은 제주권이 반도체 설계 수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품과 철강, 대경권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나머지 권역은 주력업종별 상황이 엇갈리면서 전년동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호남권과 대경권이 소폭 상승으로 전환했다. 동남권과 강원권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제주권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 제주권, 음료 생산 소폭 증가...수도권,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4분기 서비스업의 경우 충청권과 강원권, 제주권이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과 동남권, 호남권, 대경권은 보합수준에 그쳤다.
생산의 경우 수도권과 제주권이 소폭 증가한 반면 대경권과 강원권은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은 전기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메모리 반도체 초과공급이 완화되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자동차와 의약품 등은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제주권은 알콜과 비알콜 음료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표=한국은행] |
반면, 대경권은 디스플레이가 중국업체의 LCD패널 공급 확대와 중소형 OLED 패널 경쟁 심화로 기계장비와 섬유는 각각 설비투자 회복 지연과 판매 둔화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이 소폭 증가, 나머지 권역은 보합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수급 여건 개선으로, 자동차는 신차 출시 등으로, 의약품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시장 출시 등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동남권은 자동차 및 부품이 북미, 동남아로의 수출 호조 등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과 제주권이 교통망 확대, 신규 항공사 취항 등으로 관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나머지 권역에서는 업종별 상황이 엇갈리면서 대체로 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