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1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친(親) 이란 시위대에 의해 습격 당한 것에 대해, 약 750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지지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750명의 병력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외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파병 이유에 대해 "오늘 바그다드에서 목격했듯이 미국인과 미국 시설에 대한 위협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추가 파병은) 적절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카타이즈-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있다. 2019.12.31. |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공습에 항의하는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외벽에 불을 지르고 진입을 시도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원거리 공격의 목표가 된 적은 있지만 시위대에 습격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의 시설이 손해를 입거나 인명을 잃을 경우 이란이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큰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며 "이건 경고가 아닌 협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그룹들이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해 이란이 공격 배후임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 기지가 로켓포 30여발의 공격을 받아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이 부상을 입자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다. 미군은 29일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거점 5곳을 공습했고,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 등 2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조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민병대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로부터 자금과 무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지통신은 "미국과 이란 관계가 한층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트위터에서 "이라크 미 대사관은 몇 시간 째 안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장비를 갖춘 우리의 많은 전사가 파병됐다"고 말했다. 또 이어지는 트위터에서 그는 "미국의 시설이 손해를 입거나 인명을 잃을 경우 이란이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라며 "매우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이건 경고가 아닌 협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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