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주간 휴가 후 5일 백악관 복귀 기자회견서 언급
미국, 김정은·김정일 생일 전후로 '선물' 보낼 것으로 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한 비핵화 약속을 깰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깰 수도 있다고 본다는 애매한 의견을 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나는 그(김정은)가 나와 한 약속을 깨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깰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를 어기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다른 한편 그가 약속을 깰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종식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연말까지 미국과 협상 마감 시한으로 두고 미국이 대북제재 등 강경한 태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예고했지만 아직 선물은 없었다.
북한의 선물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로 추측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오는 8일이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중순 전후로 선물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에서 한미 카운터파트와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주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고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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