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긴장 고조 안 돼…매우 위험한 순간"
중국도 "무력 사용에 반대"
이란 우라늄 농축 한도 폐기도 우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 사회는 6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치러진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을 주시하며 미국과 이란이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날 리디아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고 "우리는 지역의 긴장감이 더는 고조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매우 위험한 순간이며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와 관련한 위험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르한 장관은 "우리는 모든 관련국이 추가적인 긴장감 고조와 도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4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걸프 및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관해 건설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국제적 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 역시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에서 중국에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 행렬.[사진=로이터 뉴스핌] |
터키도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 이후 양측과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차우쇼올루 장관은 또 터키가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냐는 질문에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한 어떤 것이라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터키 외무부는 솔레이마니가 사살된 이라크가 제삼국의 분쟁지역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라크 의회는 미군 등 외국 군대가 자국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차우쇼올루 장관은 "솔레이마니 사살은 이라크에서 균형을 옮긴 것뿐만이 아니라 이란에서도 균형이 옮겨졌다"면서 "이것은 급진 조직들이 힘을 얻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사회는 이란이 사실상 2015년 핵 합의 폐기를 선언하면서 이란의 핵 활동 재개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이란의 발표가 우려스럽다면서 영국이 관계국들과 다음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란의 발표 이후 핵확산 위협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여전히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