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858개 업체 대상으로 '2020년 설 자금 수요' 조사
응답업체 49.7% 설 자금난 호소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중소기업 절반만 올해 설에 평균 62만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2020 중소기업 설 자금수요 조사.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중소기업 858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50.1%가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51.9%)보다 1.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급시 상여금 규모는 1인당 6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5만1000원)보다 4.1% 줄어든 액수다.
설 상여금 미지급 사유로 연봉제(19.2%) 경영곤란(16.2%) 등을 답했다. 특히 경영곤란 응답업체는 지난해(14.4%)보다 1.8%포인트 더 늘었다.
올해 조사에서 상여금 지급업체와 1인당 상여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조사에서 절반(49.7%)가량이 설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이유로 '판매부진'(52.9%)과 '인건비 상승'(52.9%)을 꼽았다. 다음으로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기관 이용곤란'(10.2%)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에 평균 2억419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2억2060만 원)보다 2130만원 더 증가한 액수다. 하지만 확보자금은 1억796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난 타개책으로 '결제연기'(49.6%), '납품대금 조기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을 꼽았다. 27.9%는 '대책없음'이라고 답했다.
한편 89.5%는 올해 설에 4일(1월24~27일)을 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3일 휴무업체는 8.7%로 조사됐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은 내수부진 등으로 설을 앞두고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ya84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