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통화 완화정책을 지지하는 경제 전문가 2명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로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명이 공석인 연준 이사직에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국장과 주디 셸턴 전 트럼프 대선 캠프 고문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국장 [사진= 세인트루이스 연은] |
7명이 정원인 연준 이사는 현재 5명인 상태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원래 이사 7명을 포함해 지역 연은 총재 12명 등 총 19명이 참가하지만 2명이 결원인 탓에 17명이 참석하고 있다.
월러 국장은 연준의 정책금리 변경 필요성에 대한 분석과 경제 전망 부분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호흡을 맞춰왔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강력 주장했던 인물로, 앞서 윌러 국장은 그의 견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09년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입성하기 전 노터데임대 경제학교수로 재직했다.
셸턴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고문역을 담당했다. 셸턴은 금본위제 회귀를 주장한 바 있다. 금본위제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어 연준 관계자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셸턴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에 반대한 인물이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데 이어 작년 여름부터 연준 이사로 하마평에 오르자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냈다.
로이터는 셸턴에 대해 "전통적인 선택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인사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의 송곳 검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줄곧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재개 등 통화부양을 주문했다. 통신은 이번 이사 지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하려고 시도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주디 셸턴 [사진= 블룸버그통신]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