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변화·기술·세계화 요인이 물가 오래 억누를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의 채권 운용역들이 앞으로 10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매니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높아지더라도 일본, 유럽의 경로를 피하기 위해 더딘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8년 뒤인 2028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시점인 2018년 12월을 기준으로는 딱 '10년' 동안 없을 것으로 예견한 셈이다.
그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의 기울기가 상향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2028년까지 2%를 넘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구변화 ▲기술 ▲세계화 요인이 물가를 장기적으로 억누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매킨타이어 매니저는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향후 3년 안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통화·재정부양 정책에 나서 경기 침체에 빠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3~5년간 10년물 금리는 1.5~2.5%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매킨타이어 매니저는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면 10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2016년의 1.32%를 깨고 내려가 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8%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웨스턴애셋 매니지먼트의 줄리앙 스콜닉 매니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를 찍더라도 연준이 향후 8년 동안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선 뒤 상황의 큰 변화가 없다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 매니저들의 이같은 전망은 애널리스트들의 보편적인 생각과 상반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애머스트 피어폰트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는 향후 2년 안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2%를 넘지 못하더라도 미국 국채 금리는 완만하게나마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라고 블룸버그는 해설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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