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송옥주·이재정·김현권·권미혁·정춘숙·정은혜
입법 성과·의정활동 우수 평가, 지역구 관리는 '진땀'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안양 동안을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13명중 7명이 차기 총선에 나선다. 차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비례 순번 상으로 박경미·송옥주·이재정·김현권·권미혁·정춘숙·정은혜 의원이다.
이들의 선거 행보는 쉽지 않다. 차기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정치 문화는 여전히 남성 중심이고 이들이 살아온 궤적도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 송옥주 의원과 정은혜 의원만 정당 활동 경험이 있었다. 박경미 의원은 대학 교수였고 이재정 의원은 변호사, 김현권 의원은 농민 출신이다. 권미혁 의원과 정춘숙 의원은 각각 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를 지낸 시민단체 출신이다.
또 애초에 지역구를 닦아온 지역위원장을 밀어내는 형국인 만큼 공천 경쟁도 돌파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9대 비례대표 의원 54명 중 20대에 생환한 의원은 한정애·진선미·남인순·도종환·홍의락 의원 5명뿐이다. 9%에 불과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1.14 leehs@newspim.com |
그럼에도 이들은 현역 여당 의원으로서 경험을 강조하며 지역구에서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나섰다. 특히 대부분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 도전장을 내밀며 민주당 텃밭 확장을 시도중이다.
민주당 대변인인 이재정 의원은 안양 동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의원이 내리 5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특히 이 곳은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지역구를 닦고 있는 만큼 21대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홍영표 원내대표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낸 권미혁 의원은 옆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에 출마한다. 이곳은 차기 국회의장 도전을 공언한 6선 이석현 의원 지역구다. 이석현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들어오고 있다. 또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병덕 변호사도 만만찮은 조직력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의원은 서울 서초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곳은 현재 초선인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로 보수세가 매우 강하다. 민주당이 서울시 24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유일하게 한국당 조은희 구청장의 당선된 곳이다. 또 김기영 전 민주당 서초을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중앙위원인 최은상 세무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만큼 예선에서도 치열할 전망이다.
당직자 출신인 송옥주 의원은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다. 현재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이 곳은 화성시의 농촌지역으로 보수성향이 짙다. 이런가운데 조기석 민주당 부대변인과 조대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또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등록한 만큼 본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복을 입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yooksa@newspim.com |
정춘숙 현 원내대변인은 한선교 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용인 병에 출마한다. 이곳은 내리 4선을 한 한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정 의원은 "16년간 패배의 설움과 아픔"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예선부터 박빙이 될 전망이다. 지난 지역위원장 선거에서 정 의원에 승리한 이우현 전 용인병 지역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데다 이홍영 전 청와대 행정관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김현권 의원은 현재 경북 구미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준비 중이다. 단수 공천이 예상되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험지인 만큼 본선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20대 국회에 마지막으로 입성한 정은혜 의원도 지난 18일 차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현재 부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부천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은 직능대표·전문가 집단에서 데려온 만큼 정책적인 면에서 성과를 내왔다"면서도 "생환한다면 단숨에 중량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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