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대응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22일 세계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인구 대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우한 폐렴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됐다.
하지만 사스 때와 달리 중국 정부의 대응 태도가 단호하다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적 확산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줄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자정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0명, 사망자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는 한국, 일본,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삭소캐피탈마켓츠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인 케이 반-페터슨은 "바이러스 확산을 초기에 억제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아직까지 대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의 대응도 긍정적이라는 점에 시장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프랑스·독일 증시는 0.1~0.2% 오르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5%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앞서 중국증시는 초반 1.4%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한국 코스피지수, 홍콩 항셍지수 모두 0.5% 이상 상승 마감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사상최고치까지 올라섰다.
다만 소비심리에 좌지우지되는 여행 및 소매 관련주 및 중국 위안화는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MSCI 항공산업지수는 전날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후 이날도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DBS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우한 폐렴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사스 사태 당시를 돌아보면 시장 반응을 대체로 예측할 수 있다"며 "사스가 확산된 초기 몇 달 간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다가 결국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금과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이 하락하고 있다.
한편 국채시장에서는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대표이자 이탈리아 외무장관인 루이지 디 마이오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혀 조기총선 리스크가 대두되며 연정 불확실성이 증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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