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갈길 바쁜 보수통합] ①보수통합,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

기사입력 : 2020년01월24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1월24일 08:00

"이번 총선만큼은 이겨야" 보수 총집결
'대통합론' vs '원칙통합론' 이견차

[편집자]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통합 논의가 발등의 불이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3연패(敗)를 하며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시민사회가 함께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려 내달 통합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치열한 지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러브콜과 선긋기도 반복되고 있다. 뉴스핌이 현재 진행 중인 보수통합의 움직임과 전망에 대해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4·15 총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보수통합 열차에도 점차 동력이 생기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우여곡절 끝에 통합 협의체를 꾸리며 직접적인 대화를 시작했고, 범보수 대통합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원희룡 제주지사까지 품에 안으며 나날이 덩치를 불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보수통합 논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보수통합의 범위를 두고 정당 간 이견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당과 혁통위는 범보수권 대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새보수당은 '묻지마 통합'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보수통합론에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향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보수통합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수세력이 삐거덕거리는 보수통합 열차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이번 총선만큼은 이겨야" 보수 총집결

이번 4·15 총선 승리를 향한 보수의 열망은 뜨겁다. 내로라하는 보수 인사들마다 4·15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다. 사분오열 상태인 보수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도 역설한다.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보수세력 사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보수 통합을 반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는 문재인 정권의 독재를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통합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자유민주진영의 대통합을 위해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전직 당 대표 및 비대위원장 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명진,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황 대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역시 지난 1일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 중도·보수세력 전체가 보수재건 원칙으로 힘을 합쳐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파탄을 심판하고 견제할 세력을 국회 내에서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 역시 보수통합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혁통위 첫 회의에서 "보수 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크다"며" 무모하고 무도하고 무지한 3무 정권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강력한 정치적 도구를 원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을 통해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으로 안다"며 "90년 1월 22일 3당 합당 때처럼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 보수 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당적 없이 제삼지대에 머물러 있던 원희룡 제주지사 또한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힘을 보탰다. 원 지사는 21일 "혁통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도 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혁통위 합류를 결정했다. 

◆ '대통합론' vs '원칙통합론'

다만 각 보수세력은 통합의 기준을 두고 이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현재 보수세력을 관통하는 통합론은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대통합론'이다. 대통합론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세력을 모두 포함하는 큰 범위의 통합론이다. 중도 성향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부터 극우 성향의 우리공화당까지 통합 대상으로 여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과 싸우려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일부만 합치면 힘이 더 커지지 못한다. 큰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보다는 목표를 크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형준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2 leehs@newspim.com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도 "모든 문을 열어놓고 혁통위를 운영하겠다"며 대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혁통위에는 한국당과 새보수당과 함께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정경모 국민의 소리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여러 보수성향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우리공화당, 재야 단체 등을 포함해서 대통합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유승민 당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노련한 정치인이 초보 정치인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통합에 몰두하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역풍만 초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 역시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길에 함께 하고자 하는 모든 자들에게 통합의 문을 열어달라"며 "폐쇄적 태도를 버려달라"고 했다. 김근식 혁통위 위원도 "최소한의 원칙만 동의한다면 이제 '묻지마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보수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세력과는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치공학적 '묻지마 통합'은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내건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하는 세력만이 보수통합의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새보수당이 요구한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이다. 가장 쟁점이 되는 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이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과는 통합이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08 kilroy023@newspim.com

유승민 위원장은 "우리공화당도 포함하는 통합에는 응할 생각 없다"며 "탄핵을 역사로 인정하고 미래로 나아갈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했다. 오신환 의원은 "자유 우파 '빅텐트'론은 쇄신통합이 아닌 망하는 길"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다 모이자는 것이 어떻게 개혁보수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보수권에서는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진영 대결을 1대1 구조로 가는 것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며 실용적 중도 정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