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구상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7일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 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만났다. 그는 오는 29일 네타냐후 총리와 추가 회동 후 약 50쪽에 달하는 중동평화구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중동 평화는 오랫동안 추구되어 왔다. 이번이 기회다"라며 구상안은 팔레스타인이 원할 만한 내용이라고 언급했으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아마 처음에는 원하지 않을 것이지만 결국엔 그들은 원할 것이다. 구상안은 그들에게 매우 좋다. 사실 지나치게 좋다.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일 당신과 함께 역사를 만들길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중동평화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2017년 12월부터 주도해왔다. 지난해 7월 중동평화 계획으로 향후 10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50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가 거론된 바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정치적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거부했다.
사실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는 중동평화 계획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등 미국이 친(親) 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하는 조항이 빠진 어떠한 계획안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구상안은 친(親) 이스라엘 성향일 것으로 추측된다. 오는 3월 2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청백당 대표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은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란 분석이다.
팔레스타인은 초청받지 못했다. 이에 무함마드 슈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어떠한 계획도 팔레스타인의 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며 "우리는 거부한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구상안을 지지하지 않길 요구한다. 구상안은 국제법 기본에 어긋날 뿐더러 빼앗을 수 없는 팔레스타인 권리와 상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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