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난해 12월 구속영장 기각 후 한달 만에 영장 재청구
보강수사로 보조금관리법위반 적용…31일 구속 여부 결정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허위 인가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구속을 면했던 이우석(62)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두 번째 구속 갈림길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1일 오전 10시30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강지성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이 대표에 대해 △약사법 위반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인보사케이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얻을 당시 성분을 고의로 조작하거나 속였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상장 사기 의혹에 가담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4일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한 후 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허가를 받으려 성분을 조작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27 dlsgur9757@newspim.com |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2015년 10월 정부의 글로벌 첨단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보조금 82억여원을 타내는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HC)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가 담긴 2액을 3대1의 비율로 섞어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세계 최초 무릎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하지만 인보사 2액의 구성성분이 제조판매허가신청서에 기재된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장유래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식약처는 조사 끝에 코오롱 측이 허위 자료를 작성하고 제출해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인보사 품목 허가를 전격 취소하고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코오롱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품목 취소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2심에서도 기각된 상태다.
검찰은 인보사 주요 성분을 고의로 조작한 혐의를 받는 코오롱생명과학 임상개발팀장 조모(47) 씨를 구속 기소하고, 코오롱티슈진 주식상장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코오롱티슈진 재무총괄이사(CFO) 권모(51) 전무와 코오롱생명과학 양모(52) 경영지원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는 31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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