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일본 내에서도 마스크가 품절되고 있다고 30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싹쓸이'에 이어 감염 대책에 나선 일본인들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등 증산에 나섰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우한을 떠나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사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쿄 간다(神田)에 위치한 드럭스토어 '쇼와(昭和)약품 간다본점'에선 마스크가 모습을 감췄다. 전날 오픈 시간에 맞춰 천장에 닿을 정도로 많은 양의 마스크를 쌓아뒀지만 점심이 지나자 품절됐다. 담당자는 "당분간 입고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한 건 지난 24일이었다. 당시엔 사재기를 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회사 지시 등으로 대량 구입하는 일본인이 늘었다.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인 '고코카라파인'에선 최근 일주일 간 마스크 매출이 평상시 3배로 늘었다. 휴대용 살균시트의 매출도 20~30% 가량 증가했다.
마스크 제조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형사인 고바야시(小林)제약은 안에 가습필터가 달린 '노도누루누레 마스크'(のどぬ~るぬれマスク)의 출하량을 늘렸다.
목을 보습하는 게 해당 마스크의 본래 용도지만 일본 내 첫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17일 일본 내 드럭스토어 등 출하량이 전일비 5배로 급증했다. 이후 출하량은 다시 잠잠해졌다가 23일 우한 발 철도·항공기가 전부 운행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늘어났다.
제조사 유니참도 최근 10일간 마스크 수주가 예년 2~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16~17일엔 수주가 10배로 늘어나 담당자는 "증산해도 (수요에)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니참은 자국 내 복수의 공장을 평일 24시간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주말이었던 25~26일에도 일부 공장을 가동했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마스크 제조사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유니참은 29일 3761엔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91엔(2.48%) 상승했다. 2018년 여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바야시제약도 8880엔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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