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신들의 방역체제에 자신 없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북한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입국도 금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마키노 요시히로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은 29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대담에서 "27일 북한 당국은 조총련에 대해 당분간 중국을 경유한 재일교포 북한 방문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전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총련 일꾼들은 거의 다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교류는 중단됐다고 한다"며 "과거 북한은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도 외국인 입국을 규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키노 편집위원은 "북한은 자신들의 방역체제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아마 국제기구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이 가라앉았다고 발표할 때까지는 입국 금지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일교포들은 보고 있다"며 "최소한 2,3달 정도는 입국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중국과 국경을 접한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국경봉쇄, 북중 국경무역 완전 금지, 북한 출입국 사증(비자) 발급 중단, 국영 항공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등의 강력 대응을 발표했다.
마키노 편집위원은 "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조총련은 대규모 축하단을 평양에 파견해 왔으나 이번에는 파견이 취소됐다고 들었다"며 "북한 소식통 말에 따르면 2월 8일 북한 인민군 창건 기념일 행사도 일부 취소, 축소 또는 연기하는 검토가 시작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일반 재일교포들은 북한을 방문하면 큰 돈을 기부해야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어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허종만 의장이나 일부 조총련 간부들은 충성심을 (북한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