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뒤늦게 비상대책지원단 구성했지만 "보여주기식 쇼" 비판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비상 상황에 제주도 연수를 강행한 경기 수원시의회가 뒤늦게 감염증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지원단을 꾸렸다. 하지만 시민들은 "보여주기식 의정활동"이라며 시의회를 불신했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는 30일 의회 세미나실에서 우한폐렴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지원단'을 구성했다. 4611c@newspim.com |
31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 오후 5시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우한폐렴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는 수원시가 우한폐렴 대응 태스크포스(T/F)단을 운영한 지 9일 만에 이뤄진 시의회 차원의 첫 공식 움직임이다.
시는 지난 22일 수원지역에 우한폐렴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발생하면서 대응 태스크포스(T/F)단을 꾸렸다. 이어 27일에는 염태영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시의회는 시 보건당국이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쓸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해오지 않았었다.
게다가 시 TF단이 대책본부로 격상된 이튿날인 28일에는 제주도로 2박 3일간 관광성 연수를 떠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문제의 연수에는 소속 의원 37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의회 사무국 직원 등 공무원도 25명 대동했다. 경비는 3700여 만원이 소요됐다.
비상시국 관광성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성 보도 등이 나오자 일부 의원은 29일 황급히 복귀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30일 복귀했다.
시의회의 우한폐렴 대응 긴급회의는 후발대 의원들이 복귀한 직후 이뤄졌다.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공식 사과는 없었다.
시의회 비상대책지원단 단장은 조명자 의장이 맡았다. 조 의장은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선제적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며 의회차원의 총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시민들은 그러나 '진정성 결여' '뒷북 대응' '전시 의정'이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시민 권모(37) 씨는 "비상 상황을 뒤로한 채 여행갈 때는 언제고, 이제와 시민을 위한 척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시민 김모(52) 씨는 "비상대책지원단을 꾸렸다는데 무슨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진정성에 의구심이 생긴다"며 "일 잘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갑질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보여주기식 '쇼'는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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