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 시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비상 시국에 제주도 연수를 떠난 사실이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우한 폐렴 관리 대상자 수가 수시로 변동하는 등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이를 뒤로 한 채 관광성 여행을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경기 수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사진=수원시의회] |
30일 수원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의원 37명 중 36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25명은 지난 28~30일, 2박 3일간 제주도 의정연수 일정에 참여했다.
연수 목적은 '의회 역량 강화 및 소통'이었지만 곶지왈 환상의 숲 탐방 등 관광지 방문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관광 및 친목여행을 떠난 셈이다. 연수 경비는 모두 3700여만원.
시의원들이 연수를 떠난 지난 28일은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염태영 시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상황점검회의'가 열렸던 날이다. 당시 수원지역에는 의사환자 3명과 능동감시 대상자 11명이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공직 내부에서는 시장(염태영)의 경우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자신의 SNS에 실시간 게시하는 한편 비상대책 회의 등 참여하는 등 전 공직자들과 함께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시의회 모습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는데 이 시국에 꼭 연수를 가야만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연수만큼은 (시의원들이)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연수를 떠난 시의원 가운데 10여명은 지난 29일 복귀했다. 나머지 시의원들은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한 시민은 "우한 폐렴 불안감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공공장소에도 못가는데 이 상황에서 세금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래서 지자체 의회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출발 전날(27일) 수원시 4개 보건소를 찾아가 확진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일정이어서 어쩔수 없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