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옌타이 공장 이어 난징 공장까지 문 닫기로 결정"
업계 "소재·부품 공급에 차질...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계속 확산되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내 모듈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3일 LG디스플레 관계자는 "지난 주말 중국 옌타이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공장에 이어 난징 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옌타이 공장이 지방정부 권고에 따라 춘절연휴(1월 24일~2월 2일)에 이어 오는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모듈 공장은 LCD 패널을 TV 형태로 조립해 주는 곳이다. 모듈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TV 완제품 제조사에 공급된다.
모듈 공장 가동 중단은 오는 9일까지지만 이후 가동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 내 상황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중단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모듈은 단순 공정이라 잠깐 멈추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패널의 경우 공정 특성상 멈추게 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은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안을 검토하고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둔 삼성디스플레이도 일부 모듈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에서 공장 가동 중단을 권고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생산을 멈출 가능성도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공장 가동 중단, 생산 축소뿐 아니라 소재·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에서 현지 공장들에 가동 중단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공장을 계속 운영해도 각종 부품 공장들이 문을 닫게되면 연쇄적으로 생산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지난해 LCD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었는데, 이번 이슈로 1분기 실적에까지 악영항을 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