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종 코로나, 전염성 매우 강해...대유행 확실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대유행(pandemic)'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낸시 메소니에르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대유행이 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CDC는 바이러스 샘플을 CDC가 받아 분석을 진행하기 보다 병원과 주(州) 보건당국이 바이러스를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승인을 요청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범유행)을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사람 대부분이 면역력을 가지지 않은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소니 파우치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강해 대유행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2만571명이다. 중국 우한시에서 작년 12월 첫 발병이 보고된 이래 약 2개월 만에 이같이 폭증한 것이다.
2003년 7월 종식 선언까지 약 9개월 동안 확진자가 8098명 나왔던 사스, 2012년 처음 발견된 이래 전 세계에서 2500여명을 감염시킨 메르스와 비교하면 전염 속도가 폭발적으로 빠르다. 다만 현재 신종 코로나의 경우 중국 내 확진자의 비중이 99%에 가까울 정도로 감염은 중국에 국한돼 있다.
신종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지는 불투명하다.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치명률)은 2%~3% 정도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치사율은 10% 정도로 집계됐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약 감염자 3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치사율이 2.5% 수준에 불과했지만 감염자가 워낙 많았고 의료 수준도 낙후됐던 탓에 사망자는 2000~5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신종 플루 역시 치사율은 0.02%에 불과했지만 약 28만5000명이 사망했다.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 한커우역에서 검역원들이 열검출기로 승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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