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벤처·기술투자 확대 일환...현지화 거점 확보
책임투자 고도화·국내 운용사 동반 성장 핵심 과제 제시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 일환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한다.
KIC는 6일 서울 명동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운용성과 및 2020년 주요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희남 KIC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6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공사] |
최희남 사장은 "북미 벤처 및 기술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3분기쯤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할 것"이라며 "대체자산 투자에 특화된 현지화 전략 거점 확보로 장기 수익률 제고 및 북미지역 대체투자 경쟁우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KIC는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반면 해외 사무소는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며 뉴욕지사 산하 조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 등 벤처캐피탈 관련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투자기회 확보에 용이하다"며 "실리콘밸리와의 연계를 강화해 미래 산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연기금, 사모투자 GP 및 자산운용사와의 상호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보 비대칭에 따른 정보차이를 축소하고,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Social·Governance)로 대표되는 책임투자 고도화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KIC는 지난 2018년 12월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 공표 이후 투자정책서 내 책임투자 조항 신설, 책임투자 업무지침 제정 등 관련 정책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는 전체 투자자산군 및 포트폴리오에 ESG 요소를 적극 고려하는 통합체계(ESG Integration)을 구축하는 한편 책임투자 전략 확대, ESG 전략펀드 운용, 정부의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위탁 자산으로 대체자산의 지속가능 투자(Green&Social Project)에 나섰다.
또 2월에는 ESG 등급의 부정적 변화가 있을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정보를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ESG Alert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12월 ESG 모델 포트폴리오 개발, 2021년 1월 ESG 투자관리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산업의 동반 성장 역시 주요 추진과제로 분류됐다.
이를 위해 국내운용사에 대한 자산위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자산운용업 성장을 지원하고 대체투자시 국내 금융기관 및 국내자문사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연 4회 이상 해외투자협의회를 개최하고, 해외 현지 주재 국내 금융기관들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업무협약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희남 사장은 "국부펀드로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상, 풍부한 해외투자경험과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성 등을 활용해 국내 금융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ESG 통합체계 구축, 전략투자 확대 등 책임투자 고도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KIC는 지난해 투자수익률 15.39%를 기록해 2017년 이후 2년 만에 두자릿수 수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자산별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84%를 차지하는 주식 및 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16.62%에 달했다. 나머지 헤지펀드, 사모주식,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은 7.56%(연환산)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