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배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 정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바 법무장관은 "민간 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해서든지 아니면 직접적으로든지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배 지분을 미국이 보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화웨이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기꺼이 추진하는 강경책으로 평가된다. 화웨이 통신장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3에 육박하고 있다.
미 정부는 동맹국들에게 화웨이의 5G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유럽의 에릭슨과 노키아를 제외하면 미국에서는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에 필적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바 장관은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고 현실적 한계를 털어놨다.
미 정부에서는 에릭슨과 노키아가 화웨이와 경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금융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는 이번 바 장관의 발언은 이런 금융지원보다 훨씬 강력한 대응책을 미 정부가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바 장관도 여지를 남겼다. 그는 "아직은 구상 단계이고 구체적 접근법을 검토하지는 않아, 이 구상이 실현되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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