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감소·전기차 확대 동시에 나타나
"美시장 확산시 국내 소재·부품업체에 긍정적"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내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주요국 1월 전기차 판매대수 및 증가율 [자료=EV-Sales, 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판매가 급감하고 전기차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본격적인 시장 전환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달의 데이터로 단언할 수 없지만, 올 들어 유럽 전역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급감과 전기차 판매 급증이 동시에 발생했다"며 "각종 규제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내연기관차에서 점차 멀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독일의 전기차 판매대수가 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4% 늘어난 것을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160.1%, 145.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경우 독일에서는 15.4%, 프랑스와 영국은 24.4%, 17.8%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대기오염시 내연기관차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가 도입된 상태"라며 "이에 반해 전기차 구매에는 세금 감면, 구매 보조금, 우선 운행 구간 도입 등 다양한 지원책이 잇따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관련주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의 탄소배출에 대한 각종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환경정책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으나, 약 절반 가까운 주들이 전기차 육성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임기말로 갈수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전기차 시장이 확산되면 국내 전기차 관련업체들에게 추가 성장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두산솔루스,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등 소재·부품 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사항이 월등히 많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