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 개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3번째 환자의 접촉자인 28번 확진자의 '무증상 감염' 여부를 두고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명지병원은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를 열고 28번 환자의 임상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12일 명지병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설명하고 있다. 2020.02.12 allzero@newspim.com |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8번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이 아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대체적으로 경미하기 때문에 환자들 다수가 본인의 첫 증세가 언제 발현됐는지 인지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28번 확진자는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세 중국인 여성 환자다. 28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와 지난달 20일 입국한 이후 함께 다녔다. 지난달 25일 마지막으로 접촉한 뒤 3번 확진자가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됐다.
14일의 잠복기 해제를 앞두고 지난 8일 검사 결과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 9일과 10일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가 지나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발병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 28번 확진자가 지난달 21일 성형수술을 받아 28일까지 소염진통제를 복용했기 때문이다. 무증상이었는지, 소염진통제의 효과로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왕준 28번 확진자가 무증상 감염이 아니라는 증거로 그는 독일의 사례를 들었다. 1월 말 독일에서 무증상 기간 동안 감염자와 접촉해 바이러스 전파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오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사장은 "독일의 사례도 비특이적인 증상이었다"라며 "28번 확진자는 감염 이후 경미한 증세만 나타났을 뿐 무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번 확진자가 무증상 감염자가 맞다고 판단했다.
최강원 교수는 "28번 확진자가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어떤 증상도 없기 때문에 첫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영원히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이를 무증상 감염, 불연성 감염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런 환자가 있으리란 사실이 충분히 예견됐다"라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28번 확진자의 경우에는 끝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의 발언 이후, 이 이사장의 발언도 달라졌다. 28번 확진자를 무증상 감염 환자로 인정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28번 확진자 사례는 무증상 감염 환자가 회복기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라며 "무증상의 개념이 아예 증상이 없었던 것인지 복용하고 있던 치료제 때문인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28번 확진자는 경미한 증세만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28번 확진자는 현재 경미한 증세만 보여 항바이러스제를 비롯해 어떤 약물도 쓰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병원이 자체적으로 검사한 결과는 음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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