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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 신종 코로나보다 월가 헤지가 주범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01:35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01:35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중국을 필두로 주요국 실물경기를 강타, 국제 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월가의 헤지가 약세 흐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생상품을 이용한 월가 트레이더들의 손실 헤지 물량이 쏟아지면서 펀더멘털 측면의 하락 요인과 맞물려 유가를 더욱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와 별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 당분간 국제 유가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런던에서 장중 3% 가까이 오르며 배럴당 55.60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3% 상승하며 배럴당 51.1달러를 나타냈다.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연초 이후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WTI가 연중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이른바 베어마켓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유가가 2016년 초 이후 최단기간에 베어마켓으로 후퇴한 셈이다.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전세계 약 30개 국가로 번지면서 중국 항공편 운항이 속속 취소된 한편 자동차를 필두로 제조업계 셍산라인 가동이 마비되면서 유가 수요 전망이 한풀 꺾인 결과다.

펀더멘털 측면의 요인과 함께 월가 트레이더와 석유 업계의 손실 헤지가 유가 충격을 크게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석유 업체들은 원유 생산 목표치를 미리 정한 뒤 금융권의 파생상품을 이용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헤지한다.

유가가 파생상품의 행사 가격에 근접하면 석유 업계의 거래 상대방인 금융회사 역시 손실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

이들 금융권 역시 파생상품을 이용해 보호막을 세운다. 이 같은 헤지 거래가 유가 등락을 더욱 크게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 상승 포지션의 급감 역시 유가 하락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1월7일 기준 한 주 사이 약 29만건에 달했던 유가 상승 베팅이 지난 4일 기준 한 주 사이 13만1406건으로 줄었다.

월가의 에너지 부문 이코노미스트 필립 벌러거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가 하락을 겨냥한 금융 파생상품 거래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것보다 낙폭을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6개월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구촌 원유 수요 증가가 하루 99만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앞서 제시한 예상치에 비해 23만배럴 낮춘 수치다. 이와 함께 OPEC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3.0%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에서만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감염자 역시 4만명을 웃돌았다. 우한을 포함한 주요 도시의 폐쇄와 제조업계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이 전세계 1위 원유 소비국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바이러스에 따른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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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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