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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확산에 갇힌 중국인, 배송업계 물만났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12일 01:56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01:56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중국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극도로 꺼리는 가운데 식료품과 음식 배달 서비스가 생명줄로 부상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외식업계 매장부터 자동차 생산라인까지 대다수의 비즈니스가 가동을 멈췄지만 배달업은 고객 수요가 폭주하는 상황이다.

텅 빈 도시의 거리에는 음식료와 물품 배달에 나선 스쿠터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초 예기치 않은 복병에 벌어진 진풍경이다.

마스크를 쓴 중국의 배달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오프라인 배송 업체의 주문이 2~3배 급증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식료품과 그 밖에 생필품 구매를 위한 운전자를 별도로 고용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중국 소비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과 후베이성 주요 도시에서는 거리 곳곳이 특수 마스크와 방진복,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스쿠터로 물품을 배송하는 이들로 붐빈다.

차량 통행과 인적이 뚝 끊어진 도로는 배달 스쿠터가 사실상 독차지 했다. 해당 지역의 행정 기관이 주요 도로를 폐쇄했지만 배달용 스쿠터 운행은 허용하고 있다.

관련 업체의 주문은 평소보다 2~3배 급증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비즈니스가 마비되면서 곤욕을 치르는 상황과 크게 상반되는 모습이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JD.com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식재료와 음식물 주문이 평소보다 세 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채소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늘어났다.

상황은 알리바바도 마찬가지. 오프라인에 기반한 유통업계도 배송 주문이 폭주하면서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예 배송 기사를 고용했다. 문을 연 슈퍼마켓과 상점을 찾아 필요한 식품과 생필품을 구입해 오는 것이 이들의 업무다.

바이러스 희생자와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또 어렵사리 장을 보기 위해 외출을 했다가 슈퍼마켓이 폐쇄돼 빈 손으로 돌아오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찾아낸 해법이다.

25세의 리 하오핑은 이 같은 소비자 수 백명에게 주문을 받아 문을 연 매장을 찾아 물품을 구매, 배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특히 인기 품목이고, 그 밖에 식재료 등 다양한 물품 배송을 하루 수 백건씩 처리하고 있다.

시민들은 배달원과 접촉조차 꺼린다. 물건이 대문 앞에 배송되면 서비스 업체 직원이 1m 이상 떨어진 뒤 팩키지에 알콜 소독제를 뿌린 뒤 집 안으로 옮긴다.

배송 서비스업 근로자들 역시 늘 초 긴장 상태다.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중무장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렵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배송 주문을 처리할 때면 긴장감이 높아진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인 데다 배송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더 많이 걸려 업무 부담도 크다.

실제로 배송 업계 직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확진자가 수 백명에 이르는 충칭에서는 감염자 10명 가운데 1명이 배달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번스타인의 데이비드 다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유통 업계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된 한편 판매 품목에도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의류나 패션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고 생필품과 위생 용품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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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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