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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2, 3호 독립 사내벤처' 속도...전 계열사로 지원 확대

기사입력 : 2020년02월17일 10:42

최종수정 : 2020년02월17일 10:46

1호 사내벤처 독립분사 큰 성과, 지원 프로그램 확대·개편
전 계열사 기회 넓히고 모집 분야 다양화하는 지원 체계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하나금융이 주요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사내벤처를 독립시킨 것을 시작으로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개편한다. IT 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뿐 아니라 전 계열사로 문을 넓히고 사업화 분야를 다양화한다.

첫 독립기업을 배출한 성과를 토대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의지가 뒷받침됐다. 분사를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그룹 내부에 도전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티아이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D 팩토리'를 전면 개편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사내벤처 2팀을 독립기업으로 분리시킨 후 이 같은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올해 선발을 앞둔 3기부터 보다 체계화된 지원을 받게 된다. 우선 하나금융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아이템뿐 아니라 유망 신기술 및 산업, 생활 트렌드 기반 제품과 서비스 등으로 모집분야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첫 번째 독립기업이 나온 만큼 자체 투자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 투자유치 지원, 정부지원사업 연계 등 분사 이후 성장 과정에 따른 지원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1호 분사를 계기로 운영을 좀 더 체계화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을 리빌딩하고 있다"며 "규모나 지원 방향 등 전반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2018년 8월 C&D 팩토리를 신설했다. 1기 사내벤처로 초고속형 데이터 전송 플랫폼 '씨닷츠'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씨씨기부'를 선발해 1년간 인큐베이팅을 거쳤다. 이후 내부 경영진과 외부 전문가들의 사업성·기술성 검토를 거쳐 분사를 최종 결정했다.

인큐베이팅 중인 2기는 다른 계열사로도 보폭을 넓혔다. 하나금융티아이와 하나카드 각각 1곳씩 선발했다. 초반에는 하나금융티아이 중심으로 모집했지만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전 계열사로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계열사 직원끼리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학회 정책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05.24 dlsgur9757@newspim.com

이 같은 시도에는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그룹 안에 묶여있기 보다 분사로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통해서다. 그동안 은행권 사내벤처는 사내 사업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공급하는 소규모 조직에 머물러 있었으나, 분사로 창업 신화까지 기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변화에 따라 리셋(Reset)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사내벤처 등 마음껏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연계해 자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사업 초반 최대 1억7000만원을, 이후 성장 과정에 따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4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뉴비즈니스 관련된 부분에서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부분에서는 아이디어를 갖고 스스로 창업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외부 인재 영입해 새 DNA 이식…핀테크사와 기술제휴 성과도

내부 자원을 개방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말 은행, 금융투자, 카드, 캐피탈, 생명, 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고객 채널을 보유한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오픈 API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외부 업체들은 하나금융 API로 다양한 서비스와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예컨대 여행사와 연계한 환전서비스를 개발하면 여행 상품 구매자가 은행 방문이나 은행 앱을 통하지 않아도 환전을 할 수 있다. 개방을 통해 은행 밖 생활 플랫폼으로 금융이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김 회장은 외부 자원 흡수에도 적극적이다. 김정한 하나금융 데이터총괄(CDO), ICT총괄(CICTO) 겸 하나금융티아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이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을 지낸 삼성맨이다. 2017년 김 회장이 직접 영입해 금융과 디지털 융합이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김 회장은 합류 초반부터 자율성을 부여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뿌리인 디지털전환(DT)랩을 신설하면서 하나금융티아이 내 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 형태로 만들었다. 인재 채용과 조직 관리, 보상 체계 등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는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과정 도입으로 이어졌다. IT 기술 공학자가 현업 은행원과 1:1로 붙어서 집중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원장은 삼성전자에서도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키우는 '통섭형 인재 양성 시스템(SCSA)'을 정착시켰는데 이를 이식한 것이다.

외부 스타트업과 기술 제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총 76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유망 기술을 이식했다.

2015년 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그랑서울점에 마련한 핀테크사 사무공간 '원큐랩'이 출발점이다. 금융권에서 핀테크기업을 직접 입주시킨 것은 원큐랩이 처음이었다.

현재도 잠재력 있는 핀테크기업에 사무공간과 멘토링, 직·간접 투자,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며, 제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마인즈랩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대화형 금융플랫폼 '하이(HAI)뱅킹',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개발한 자산관리서비스 'HAI로보', 온·오픈라인연계(O2O) 플랫폼 내담네트웍스와 협업한 오토론 플랫폼 등이 성과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사를 넘어 빅데크 기업이 금융시장을 흔들면서 기존 금융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방적인 실험들이 경직된 조직 문화를 깨고 창의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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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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