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만·홍콩도 검토 중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요코하마(横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승객들이 17일 전세기를 통해 일본을 떠났다고 NHK가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탑승객이었던 80대 남성이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상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격리는 크루즈선이 요코하마에 도착했던 지난 3일부터 계속돼 이날로 14일째다.
[요코하마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한 미국인들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가 요코하마 크루즈 터미널을 출발하고 있다. 2020.02.17 goldendog@newspim.com |
앞서 미국 정부는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 가운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고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전세기로 태워 귀국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은 약 380명이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파견한 전세기 2기는 전날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했다. 귀국희망자들은 자위대 버스를 통해 배에서 하네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는 각각 이날 오전 6시 반, 6시 45분에 하네다 공항을 출발했다. 이 전세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미국 도착 후 14일 간 격리될 예정이다.
다른 국가들도 전세기 파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루즈선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따른 대응이다. 방송에 따르면 전날 크루즈선에서는 7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총 감염자 수는 355명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파견해 자국민을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약 250명의 캐나다인 중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루이지 디 마지오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16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어제 (일본으로) 항공기를 보내 (크루즈선에 갇힌) 35명의 이탈리아 국민들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호주와 홍콩, 대만 정부도 전세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승객 2666명과 승조원 1045명 등 3711명이 승선해 있으며, 탑승객들은 5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사람들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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