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전 세계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꺾이고 있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의 금융정보서비스 '퀵(QUICK)'과 글로벌 금융데이터 제공회사인 '팩트셋'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업 1만2000개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2019년 4분기(10~12월) 16%에서 올해 1분기에는 5%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세계 약 1만2000개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지난 14일 시점에서 전년동기비 16% 증가하며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국 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애플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실적 부진이 선명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4분기 기업 실적은 대폭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조는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세계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5%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보다 1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는 중국은 16%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지난해 4분기 25% 증가에서 7% 증가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메이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의한 생산 및 영업 중단으로 인해 1월 중국의 신차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그 중 전기자동차(EV) 메이커 비야디(BYD)는 42.7%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산업용 기기 제조사인 에머슨일렉트릭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50% 정도에 그치면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파 CEO는 "1분기에 7500만~1억달러(약 11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중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는 올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짐 엄플비 CEO는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더해 중국과 한국의 추격에 따른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저하로 1분기 순이익이 6%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은 기업 수익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5년 평균)이 45%로 해외 평균(38%)보다 높다.
일본제철은 강재 수요 감소에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사상 최대인 4400억엔(4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머트리얼도 10년 만에 최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DS 에셋매니지먼트는 일본 기업에 대해 "실적 바닥이 4분기에서 1분기로 넘어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칸다타운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의 규슈(九州) 공장 생산 라인. 닛산은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조달 문제로 14일부터 규슈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20.02.13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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