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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될 듯...사상 초유

기사입력 : 2020년02월17일 20:10

최종수정 : 2020년05월22일 14:53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COVID-19)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수십년 만에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각각 내달 3일과 5일부터 2주간 개최될 예정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개막이 3월 초에서 늦춰지는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양회 개최가 4월로 미뤄지면 문화대혁명 이후인 1978년부터 항상 3월에 개최하던 전통을 35년 만에 깨는 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이 베이징 차오양구 질병예방통제센터 등을 찾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 등을 지시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0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 오는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제13기 전인대 제3차 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문기구인 정협 또한 17일 전국정협 주석회의를 열어 제3차 회의의 연기를 검토했다.

중국 의회격인 전인대와 정협을 통칭하는 양회는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을 포함해 전국 5000명 이상의 국가 지도자급 인사들이 수도인 베이징에 모여 10일 이상 안건을 상정하고 그 해의 주요 경제 정책들을 심의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위원장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업무에 집중하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시하기 위해 전인대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양회 연기는 전인대와 정협 관계자 5000여명이 베이징에 집결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지고, 관료들이 정치 행사 준비에 투입되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가 위치한 후베이(湖北)성에서는 관료들이 지난달 열린 지방정부 양회에만 전념하면서 감염자 추적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16일 하루(0시~24시) 2048명 및 105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7만548명, 총 사망자는 1770명으로 늘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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