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의체 구성 및 중국 전역 입국제한 제안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전파 방지에 실패했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코로나19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 대한의사협회] 2020.02.18 origin@newspim.com |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란 확진자나 확진자의 접촉자가 아닌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로에서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8일까지 발생한 31명의 국내 확진자 중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감염된 1차 감염자는 11명, 확진자와 접촉자에 의한 2차 감염이 12명, 2차 감염자와 접촉한 3차 감염이 5명이었고, 외국에 다녀온 적도 없고 감염원을 알 수도 없는 감염이 3명이었다.
이들 3명은 각각 29번, 30번, 31번 확진자로 감염원과 역학적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제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 어디서든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31번째 환자의 경우 지금까지 확진자가 없던 대구지역 첫 환자이며 해외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방지를 위한 1차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지역사회 전파 양상이 확인된 만큼 기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오던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설치 의료기관 외에 더 많은 민간의료기관의 목소리가 방역대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역사회 전파로 보건소와 기존 의료기관만으로는 늘어날 검사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확산 최전선에 설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민관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제한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의협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초기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제한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최 회장은 "이미 제안했던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제한 조치를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하는 지금이 입국제한을 통해 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며 "잠복기, 공기전파 가능성, 무증상 전파 등 모든 것이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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