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가족들 모두 부유한 집에 잠입하게 된다는 구성 유사
현지언론 "비슷한 전개 있기는 해도 기생충은 전혀 다른 영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지난 15일 인도 언론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봉 감독의 영화가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하자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1999년 개봉작 '민사라 칸나'와 스토리라인이 비슷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왔다.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CJ ENM] |
많은 네티즌들은 웃어 넘겼지만 '민사라 칸나' 제작자인 PL 테나판만큼은 '비즈니스의 문제'라며 화를 냈다. 그는 인디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영화 '기생충'을 봤고 그들은 '민사라 칸나' 작품 핵심 구성(crux)을 훔쳤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기생충' 제작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고 현재 국제 변호사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알렸다.
'민사라 칸나'는 1999년에 개봉한 KS 라비쿠마르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주인공 남성은 독일에서 여자주인공을 만나 첫눈에 반했지만 여주인공 집과 경제적 차이로 결혼 승낙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여자주인공 언니의 집에 운전사 겸 보디가드로 취직하게 된다. 이어 남자 주인공의 남동생과 누나 등 일가족이 여자주인공의 집에 잇따라 취직하게 되는데, 이는 목적을 갖고 경제적 차이가 있는 집안에 주인공 가족이 차례로 잠입하여 서로 신분을 숨긴 채 낯선 사람처럼 살게 된다는 내용이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앞서 라미쿠마르 감독은 "영화 '기생충'이 설상 '민사라 칸나'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해도 오스카상을 수상한 것에 매우 기쁘다"며 "그러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프로듀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인디아투데이, 시티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은 "두 영화 전개가 먼 유사성이 있기는 하나 '기생충'은 전혀 다른 작품이며, 전달하려는 메시지 면에서나 심미적으로도 매우 풍부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