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대북정책 광고했지만…원론적 대답만 듣고 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뮌헨안보리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주요 국가 장관들과 회담하면서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치욕과 망신은 필연적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조선 외교부 장관이 MSC 참석을 계기로 미국, 일본 등 9개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 다자회담이라는 것을 잡다하게 벌려놓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여기서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중략) 등 저들의 대북정책을 광고하면서 국제적인 지지를 얻으려고 모질음을 써댔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뉴스핌 DB] |
매체는 "하지만 회담상대들이 원론적인 대답이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시끄러워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인해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울러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언급하며 "오히려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인상문제를 들고 나오고 일본이 쌍방 간의 갈등의 책임이 남조선 당국에 있다고 면박을 줬다"면서 "혹 떼러갔다가 혹 붙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죽 답답했으면 남조선 외교부 수장이 미국, 일본과 제반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풀이 죽어 실토하는 정도에 이르렀겠는가"라며 "짐승도 한번 걸렸던 덫에는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남조선 당국이 지금껏 국제사회와의 공조, 협력, 지지 타령을 늘어놓으며 여기저기 동분서주했지만 차례진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수치와 모욕, 냉대와 조소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외세에게 지지와 협력을 구걸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자살행위와 다름없다"며 "사대적 근성과 외세 의존 정책을 버리지 못하는 한 치욕과 망신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북한은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을 통해 강 장관의 'MSC 외교행보'를 같은 논조로 맹비난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