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때 에볼라 차르 이후 처음 전염병 총괄 임명
[서울=뉴스핌] 이홍규 최원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직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것(코로나19)이 확산된다면, 우리는 질병이 확산될 때 해야 할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책임지는 자리에 펜스 부통령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할 '코로나바이러스 차르'(Coronavirus Czar)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차르는 러시아 왕을 뜻하는 단어다.
앞서 전염병 관련 차르가 임명된 경우는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이후 없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부통령의 전 보좌관인 론 클레인을 에볼라 차르로 임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제한을 검토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이들 국가에 여행제한을 내릴 적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이 질병과 싸우기 위해 적절한 그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코로나19 대응에 25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을 배정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의회에 코로나19 대응 자금으로 추가 예산 25억달러를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상당히 이른 시점에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의사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백신은 우리가 상당히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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