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신종 바이러스 공포 시작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증시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소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많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에 외국인이 주도해서 팔자가 이어졌고 지수가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경제와 밀접한 미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줄 알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났고, 주식시장이 크게 무너졌다"며 "미국이 믿은 건 자국 핵심주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MAGA(MS-애플-구글-아마존) 등 외부 접촉을 하지 않는 언텍트(Untact) 비즈니스였지만, 코로나19 여파는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라서 시장이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CI [사진=하이투자증권] |
또한 "어떤 종목은 살아남고 영향을 안 받는 게 아니라 시장 전반적으로 밀리는 것이며,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시작한다는 공포가 시장을 전반적으로 무너트린 것"이라며 "미국이 4%나 빠졌는데, 한국의 장이 좋을 수가 없다.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고 했다.
고 센터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불확실성에 의해서 주가가 빠졌다면, 이제는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생산을 못 하게 되면서 공장들이 제대로 안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2월과 3월 실적이 둔화되는 건 자명하고, 1분기 지표의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피 밴드 전망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는 연초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계산해서 밴드를 만들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익이 계속 줄어들게 됐다"며 "그러면 밴드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게 얼마나 깨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게 바로 주식시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이다"고 했다.
그는 "확진자가 20명대에서 유지될 때는 전망이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언제 코로나19가 끝날지 기업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일단 확진자수가 피크를 치고 빠지는 것까지 확인을 해봐야 대충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