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각 기업 재택근무·출퇴근시간 변경 시행 요청
"코로나19 확산 계속 시, 외식 기업에 미칠 영향 클 전망"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회식·출장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도 각 기업에 텔레워크(재택근무)·출퇴근시간 변경 등의 대책 시행을 요청하고 있어 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일본 내 주요기업 13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46%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확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2%가 전면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32%가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미쓰비시(三菱)상사의 경우 28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일본 내 거점에서 일하는 직원 3800명에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화장품 대기업인 가오(花王)는 공장이나 점포를 제외한 일본 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다이이치산쿄(第一三共)는 일본 내 전 사업소에 근무하는 약 8000명, 통신 대기업인 KDDI는 전사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8000명, 혼다도 도쿄 내 거점에서 일하는 2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본사나 혹은 그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와 재택근무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유리 제조 회사인 AGC는 28일부터 본사 근무 약 1400명의 직원을 재택근무로 바꿨다. 본사가 있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빌딩에 감염자가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광고회사인 덴쓰(電通)도 도쿄 본사에서 일하던 남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6일부터 본사 근무자 약 5000명을 무기한 제택근무로 전환했다.
비교적 근무장소에 제한이 덜한 IT기업들은 다른 업계보다 먼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회사 메루카리(メルカリ)는 19일부터 도쿄 근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약 1800명이 대상이다.
한편 응답 기업 중 24%는 공장 혹은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은 없다"고 답했다.
각종 사내 활동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약 40%는 외근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60%는 국내 출장도 금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협의를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내 환영회나 회식과 관련해선 54%의 기업이 원칙 상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27%의 기업은 일부 회식에 한해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식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6%에 불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계속될 경우 외식 기업에 미칠 영향이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제품 발표회나 판매촉진 세미나 등 사내 이벤트 개최와 관련해선 약 80%의 기업이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과기업 메이지는 공장 준공식을 연기했고, 사내 스포츠 관전, 연수 등도 자제하고 있다.
봄에 열리는 입사식에 대해선 약 7%의 기업이 중단을 결정했다. 74%의 기업은 중단 혹은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상대로 실시하겠다는 기업은 16%에 불과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