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자신의 대응 방식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방송사 CNN을 '가짜 뉴스'라며 맹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양성 진단: CNN이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감염됐다"며 "CNN은 편가르지 말고 바이러스에 맞서 단합된 자세로 싸워야 한다는 점을 무책임하게 정치화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말했듯이 그들은 가짜 뉴스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 [자료=트위터] 2020.02.28 herra79@newspim.com |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현상을 '트럼프 발작 증후군'이라고 불러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총괄하는 이른바 '코로나바이러스 차르' 자리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임명했다. 전염병 관련 차르가 임명된 경우는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을 감독하는 태스크포스(TF)를 창설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를 이끌도록 했으나, 정부 부처 전체의 대응을 총괄하는 인물은 두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을 차르에 앉힌 것은 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도 아닌 전통적인 의학에 대한 불신을 가진 펜스 부통령에게 총괄 책임을 맡긴 것에 대해 정치계는 물론 의료계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미국 증시의 급락 양상이 멈추지 않고 결국 전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 구간'으로 빠지는 등 투자자들이 백악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에게 대응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을 인용, "트럼프가 펜스를 임명한 것은 펜스가 곤란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펜스 부통령의 측근 사이에서 이미 표현되고 있는 두려움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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