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음압병실 4병실, 여수·광양 선별진료소만 갖추고 있어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순천·여수를 비롯해 인접 광양시 등 전남동부권에 음압병실이 총 4병상에 불과해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지역 보건당국과 현지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틀 사이에 순천과 여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음압병실을 갖춘 곳은 순천의료원 4병상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해도 [사진=파스퇴르 DB] 2020.02.29 = jk2340@newspim.com |
순천의료원 관계자는 "2017년 8월 음압병동을 완공해, 현재 1인1실 수용이 가능한 4병실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일반병상 278실을 비워둔 상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체 의료진과 직원들은 지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치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최근 감염병 지정병원으로 지정됐다.
순천 지역 내 선별진료소는 순천의료원, 순천성가롤로병원, 한국병원,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순천시 보건소 등이다.
순천시민 이모씨(51.남)는 "선별진료소로만 알고 있던 의료원에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며 "시가 확진자 동선을 꾸준히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 지역 내 선별진료소는 시 보건소, 여천전남병원, 여수전남병원, 여수제일병원, 한국병원 5개소로 음압병실을 갖춘 병원은 없다.
여수시 무선지구 김모(43.남)씨는 "어제(28일) 순천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해 인근 도시 주민으로써 불안감에 휩싸였는데, 오늘(29일) 우리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인구도 비슷한 순천과 달리 음압병실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라고 우려했다.
광양시도 선별진료소는 시 보건소와 광양사랑병원 2개 밖에 없다.
광양시 김모(46.여)씨는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 아이들과 나왔는데 여수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중이다"며 "선별진료소도 2곳에 불과하고, 병실(음압)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라며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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