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김기덕 감독 이후 16년만에 쾌거
연인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박수 받았으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봉준호 감독에 이어 홍상수 감독이 해외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홍상수 감독은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감독상을 받은 건 '사마리아'(2004) 김기덕 감독 이후 16년 만이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홍상수 감독이 영화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2020.03.01 jjy333jjy@newspim.com |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의 세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 감독의 24째 장편 영화이자 홍 감독과 불륜 관계를 인정한 김민희가 함께한 7번째 작품이다.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홍 감독은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받았다.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에 앞서 '낮과 밤'(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는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이 받았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네버 레얼리 썸타임스 올웨이스', 은곰상 남자연기자상은 '히든 어웨이'의 엘리오 제르마노,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은 '운디네'의 파울라 베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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