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대한항공 창립 51주년 기념사...3자 주주연합 '급조된 토양' 비유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별도 창립기념식 행사는 갖지 않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이런 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겨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창립 31주년 기념을 맞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직접 대한항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만장일치로 프로배구연맹 총재를 연임한다. [사진= 뉴스핌 DB] |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급조한 토양'에 비유한 조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씨앗'을 뿌려 대한항공의 빛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오늘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모든 임직원분들께 마음 다해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의연하게 임무를 수행해주시는 여러분께 그 어떤 감사의 표현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대한항공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하고 좋은 씨앗이라고 믿는다"며 "국가의 부름에 자신의 안위조차 뒤로 하고 우한행 전세기에 자원해 탑승한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씨앗"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임직원들의 가치 있고 소중한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며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우리의 일상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합한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에 담긴 가치있는 미래를 보며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 나아가자"며 끝을 맺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라 이날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