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코로나19] 日정부, 마스크 증산에 총력전…효과는 미지수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17:06

최종수정 : 2020년03월03일 17:07

중국산 비중 높은 일본, '월 6억장' 증산해도 품귀 해소에는 의문
보조금 내걸었지만 기업들 설비 투자에는 신중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지만 품귀현상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라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내 마스크의 70% 가량이 중국산이었던 데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 마스크도 상당해 빈자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꽃가루 알러지 시기가 시작되면 마스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월 6억장'의 마스크 생산 목표를 내걸며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다. 설비투자하는 기업에는 보조금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신중한 분위기라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도쿄 시내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2020.02.28 gong@newspim.com

일본의 위생용품업체 '바이린'(バイリーン)의 이바라키(茨城)현 공장은 1월 20일부터 휴일 없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2월부터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재까지 평년 생산량의 50% 이상을 생산했다. 해당 공장 관계자는 신문 취재에 "잔업문제로 빠듯한 상황이라 이 이상의 증산은 어렵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2월 12일 기자회견에서 "24시간 생산 등 강화조치를 통해 매주 1억장 이상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주 1억장은 평상시의 2~3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는 이르면 다음주부터"라고 말했지만 3월이 된 현재까지도 마스크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드럭스토어 앞에는 개점 전부터 줄이 늘어서있고,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으로 달려가는 광경이 일본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지병이 있는 가족에게 마스크를 사다주기가 어렵다",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데 못구했다" 등의 불만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일본 내 마스크가 의료기관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증산을 해도 일반 매장에 마스크가 부족한 현상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높은 중국 의존도다. 일본 위생자재공업 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 일본 국내용으로 출하된 마스크 55억장 중 일본산은 20%인 11억장이었다. 70%는 중국 수입산이었다. 원자재인 부직포도 수입량 중 중국산의 비중이 46%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산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부족 문제가 심화된 것이다. 일례로 중국 업체에 마스크를 위탁생산하는 교요(鴻洋)무역은 1월 말부터 수입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6월 말까지는 일본에 마스크를 보낼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이유는 일본산 마스크 중 상당량이 중국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하순 중국 도매업자는 바이린 측에 평상시의 5배 생산이 가능하냐고 타진해왔다. 바이린은 제품 부족을 이유로 이같은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국가 간 전자상거래(EC) 사이트인 라쿤홀딩스에 따르면 2월 중하순 일본의 해외용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40배를 넘겼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도쿄에서 26일 열린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20' 컨퍼런스의 마스크 배부 카운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일환으로 1인 당 1장씩 마스크가 배부됐다. 2020.02.26 kebjun@newspim.com

세번째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다. 일본의 마스크 제조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일시적 특수로 인한 추가 설비투자에는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앞서 마스크 증산을 위해 설비투자하는 업체에 최대 3000만엔을 보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카와(石川)현에 위치한 하타(ハタ)공업은 이 제도에 응한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마스크용 고무 가공기계나 검사 설비를 추가해, 3월 중순부터 월 35만장을 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타공업처럼 보조금에 움직일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산업성 측은 "문의하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 시점에서 지급이 결정된 회사는 하타공업을 포함한 3개사 뿐이다. 업체들은 "보조금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돈"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기업인 유니참의 경우 24시간 생산 체제를 가동해 조만간 통산 생산량의 2배인 주당 2500만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4월까지 여기서 1000만장을 더 증산할 방침이지만 유휴설비를 활용한 것으로, 신규 설비투자는 없었다.

다카하라 다카히사(高原豪久) 유니참 사장은 "새 설비를 설치하려면 1년 가까이가 걸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게다가 보조금 조건 중 하나가 3월 말까지 설비를 도입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통해 증산한다고 해도 제품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당장의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기업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배경에는 노동력 부족 문제도 있다. 위생품 제조업체인 고켄(興研)은 마스크 증산을 위해 최근 가나가와(神奈川)현 공장에 2개월 계약직 야간 근로자 1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고켄 관계자는 "종업원 교육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참은 아예 신규 고용 없이, 냅킨·종이기저귀 등 다른 상품 제조 파트에 있는 직원들을 긁어모아 증산에 임하고 있다. 

물론 타업종 기업들이 마스크 제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내놓은 '월 6억장' 생산 방침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대기업인 샤프가 3월 중순부터 하루 15만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생자재공업 연합회 관계자는 "정확한 마스크 숫자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며 "월 6억장을 생산한다고 해도 품귀현상을 해소하기에 충분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