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60만개 상품 검수 중 실수 나와"
대부분 온라인 몰, 가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공영쇼핑이 이른바 '가짜 마스크'를 판매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영쇼핑의 온라인 몰 상품 검증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공영쇼핑측은 검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공영쇼핑] |
3일 업계에 따르면 공영쇼핑은 온라인몰을 통해 '한지 리필 마스크'를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업환경연구센터의 안전성 시험성적서를 첨부하고 KIFA(한국원적외선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것 처럼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KIFA 인증은 가짜로 판명됐고 시험성적서의 진위 여부도 불투명하다. 공영쇼핑은 검수 과정에서 인증서 진위여부 확인을 놓친 것을 인정하고 해당 마스크에 대해 전액 환불을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 공영쇼핑 "60만개 이상 상품 일일이 검수 못해"
공공기관인 공영쇼핑에서 보름 여간 가짜 상품을 버젓이 판매할 수 있었던 데는 허술한 검수 절차 때문이란 지적이다.
공영쇼핑 온라인 몰은 방송 판매 제품과 달리 상품선정위원회가 따로 없다. 성능에 대한 시험 성적서를 제출하는 등의 검증 과정을 거치면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따라서 이번 사태와 같이 시험 성적서 등 진위여부 확인에 있어 허술한 부분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검수 과정에서 물론 놓친 부분이 있지만 이는 입사 시험 시 주민등록등본의 진위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경우와 비슷하다"며 "60만개 이상의 상품을 MD가 맡다보니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대부분 온라인 몰은 가짜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입점 시 입점서류, 신용등급등을 확인하며 이후 위조 상품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품질 관리 팀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입점 단계부터 절차를 통해 위조상품을 검수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조 상품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주기적으로 품질 관리 팀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짜 제품에 대한 관리가 어려운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쿠팡의 경우 판매자가 등록한 제품이 가짜로 의심이 될 경우 판매자에 소명 요청을 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판매를 중지시킨다.
쿠팡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지만 범주가 넓다보니 고객들이 직접 가품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를 위해 페이지 내 가짜 제품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짜 마스크 사태의 원인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너무 급하게 상품을 판매하려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너무 급하게 판매를 하다 보니 과정이 철저하지 못했던, 이른바 도덕적 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상품 검수 과정에서 가짜 제품을 철저히 골라낼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