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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 '천덕꾸러기'로 추락
패시브 펀드, 액티브 펀드의 2배로 성장 '혁명'
자산배분전략에 맞춰 펀드 운용 자문 등 모색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 재학생이 애널리스트가 꿈이라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해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줬습니다. 이메일로 연락을 하다 직접 만나 얘기를 하기도 했죠. 한동안 연락이 끊겨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걱정도 되더라고요. 최근에 여의도에서 길 가다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애널리스트 대신 한 증권사 기업금융(IB) 부서에 입사했다고 하더군요. 애널리스트의 인기가 떨어진 걸 재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 "보조 애널리스트(RA) 키우기 힘들어요. 전체적인 애널리스트 숫자가 줄고 일은 더 많아지니 선배 애널리스트도 시간을 내서 가르치기가 어려워졌죠.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데다 젊은 직원들의 성향이 퇴근시간 이후까지 남아 일하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예전처럼 일대일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확 줄었죠. 물론 배우려는 RA한테는 선배들도 성의를 보입니다만. 더 힘 빠지는 건 기껏 가르쳐놓으면 타사나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거예요. 애널리스트 일이 힘들고 연봉을 몇천만원 더 받을 수 있으니 이해도 되지만 아쉽죠." (A증권 리서치센터장)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2010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직업이었다. 억대 연봉에 인센티브도 두둑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달라졌다. 증권사 신입 직원들은 리서치센터보다 기업금융(IB)이나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부서를 선호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벤처캐피탈(VC), 헤지펀드 등 자산운용사, 스타트업 등으로 떠났다.

◆ 애널리스트 1/3 떠나고, 연봉도 줄고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0년 1575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1057명으로 줄었다. 10년 새 3명 중 1명이 그만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1000명 선이 붕괴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우도 달라졌다. 몇 년 전 유명 반도체업종 담당 애널리스트가 연봉 10억원을 받고 다른 증권사로 스카우트돼 화제가 됐다. 이는 특별한 사례이지만 당시 '베스트'급 애널리스트 연봉은 3억~4억원에 달했다. 40세 전후의 나이에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성공'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근래 이 정도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는 손에 꼽힐 정도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몇 년 전에 비해 연봉이 대략 1억원은 줄었고, RA 등 주니어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우는 더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 대형사, 중소형사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위상은 크게 다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사 리서치센터는 인원이 크게 줄지 않았다. 숫자가 줄긴 했지만 리서치센터에서 IB나 트레이딩센터, WM 등 관련 부서로 이동해 기업 분석 및 평가 등 업무를 계속한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인력이 10명 미만인 곳이 많아졌다. 아예 리서치센터를 없앤 곳도 있다.

◆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국내에서 해외 주식으로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상전벽해한 건 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산운용시장의 중심이 액티브(Active)에서 패시브(Passive)로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반면 패시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개입되지 않고, 시장 지수를 따라가게 매매하는 펀드다.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액티브 펀드에선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 등 역할이 중요하지만 패시브 펀드에선 필요하지 않다. 

[자료=유안타증권, 금융투자협회] 2020.03.04 hyung13@newspim.com

금융투자협회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내 주식형에서 액티브 펀드 순자산은 33조130억원으로 패시브펀드 3조2009억원보다 10배 많았다. 액티브 펀드는 적립식 펀드 붐을 타고 2007년 63조670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43조9388억원으로 줄었다가 2009년 증시 반등과 함께 61조5108억원으로 늘었다. 그후 슬금슬금 줄어 2011년 40조원대, 2014년 30조원대, 2016년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2011년 2231을 찍은 후 2017년 중반까지 약 6년간 1800~2100 사이 박스권에 갇혔다. 이른바 '박스피' 시대. 펀드 수익률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액티브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이 기간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10조원을 돌파하고, 2년 만에 20조원대에 진입했다. 2017년 31조868억원으로 늘어나며 액티브를 역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45조6106억원으로 액티브(21조7373억원)의 두 배 규모를 기록했다. 10여 년 만에 이뤄낸 드라마틱한 변화였다.

액티브를 역전한 '패시브 혁명'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패시브 펀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도 대세가 됐다. 다양한 ETF 등 패시브 투자 장치가 쏟아져나오고, 양적 완화(QE)와 저금리 정책 때문에 불어난 돈이 패시브 펀드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로보(Robo)'라고 불리는 알고리즘 투자 기법이 도입됐다. 인간의 판단 능력을 웃도는 인공지능(AI)이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거다. 패시브 펀드는 저비용, 저위험이라는 장점이 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선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패시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주식 투자가 많아진 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 2015년 376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712억2000만달러로 4년 새 약 5배로 늘었다. 지난해 한 해에만 600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성장 산업'이라 부를 만한 곳도 여의치 않으니 애널리스트가 분석하고 내세울 기업도 줄었다"면서 "약사 출신 바이오 애널리스트한테 어쭙잖은 국내 바이오기업 분석하느니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분석해보라고 권할 정도"라고 전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020.03.04 hyung13@newspim.com

◆ '돈 쓰는' 리서치의 예고된 운명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투자 문화가 바뀐 것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위상 하락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애널리스트가 속해 있는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부와 밀착해 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 법인영업부 직원은 담당하는 투자기관, 즉 국민연금 등 연기금, 보험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과 세미나 약속을 잡는다. 애널리스트는 그곳에 가서 펀드매니저(운용역)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기관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매수든 매도든 주문을 해당 증권사에 준다. 이렇게 받은 주문 수수료가 증권사의 수익이고, 이 수익이 애널리스트에게 연봉으로 돌아온다.

액티브 펀드가 쪼그라들면서 주문도 줄어들고 증권사의 법인영업 수익도 감소했다. 여기에 수수료율도 증권사 간 경쟁으로 하락했다. 대형 증권사가 법인영업으로 연간 창출하는 이익 수준이 한때 200억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100억원 정도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서치센터는 증권사에서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게 됐다.

국내 증권사에 리서치센터 체계가 갖춰지고 애널리스트 업무가 분화된 건 1996~1997년이다. 외국인에게 국내 자본시장이 개방된 후 분석기법, 투자기법이 유입됐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투자분석실 또는 투자전략실 등을 만들어 리서치 업무를 시작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후 증권시장에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이 불자 리서치센터도 급격히 커졌다. 당시 현대증권(현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 리서치센터의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었다. 산업, 기업을 담당하는 기업분석팀과 거시경제지표와 시장 전체 흐름을 살피는 투자전략팀 등 영역을 분화한 것도 이때다. 2000년대 초중반 코스피가 2000까지 뛰어오르는 랠리를 이어갈 때 애널리스트들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섰지만 애널리스트의 전성기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 '돈 버는' 리서치...펀드 운용 자문에서 유료화까지

그렇다면 패시브 중심으로 바뀐 환경에서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돈 쓰는' 리서치센터에서 '돈 버는' 리서치센터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우선 리서치센터가 펀드 운용을 자문해 자문수수료를 버는 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다. 하나금융투자는 조용준 센터장이 취임한 후 랩 운용실과 협업을 통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고, 이후 자문 영역을 자산운용으로 확대했다. 2017년 5월 KTB자산운용과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증권투자신탁', 12월에 하나UBS자산운용과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을 각각 내놓았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운용을 책임지지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투자자문 역할을 맡은 것. 이들 펀드는 지난해 3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자문료로 30억원 가까이 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상품을 더 늘릴 예정이다.

KB투자증권도 올해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맞춘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동준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인원 87명 중 투자전략, 자산배분에 관여하는 35명가량이 매월 말 'The KB's Core View' 보고서를 발행한다"며 "이 보고서는 증권사는 물론 KB금융그룹에 속해 있는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 등에서도 투자와 영업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를 개괄하고,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슈를 점검한 후 △선진국 주식 △한국/중국 주식 △신흥국 주식 △국채 △크레딧 △해외 부동산 △원자재 등 분야별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개별 종목보다는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종목 분석보다는 거시경제와 시장분석을 통한 자산배분으로 승부수를 띄운 거다.

또 다른 '돈 버는' 방식은 리서치 자료 유료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독 한국에서는 리서치 보고서가 공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처럼 소비된다"며 "외국계 증권사가 고객에게만 제공하듯이 국내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뿐만 아니라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리서치 자료 유료화 논의가 시작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2009년 증권사들은 리서치 자료 유료 판매를 관련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지난해에도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부수업무 등록을 마쳤다. 언제든 유료화를 시행할 수 있다. 문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다. 지난해 몇몇 증권사가 해당 회사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자사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리서치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바꿨다. 외부 언론사 등에는 제목, 요약본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월 시행한 '미피드(MiFID)II'를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참고할 수 있다. 미피드II란 금융시장의 안정성, 투명성 강화 및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금융규제안이다. 이 안에 리서치 서비스 관련 규정이 들어 있다. 이전에는 거래 수수료에 리서치 서비스 요금이 관행처럼 포함돼 있었지만 미피드II는 리서치 서비스 이용료를 분리해 직접 지불하도록 규정했다. 이 규정은 유럽계 증권사들에 적용된다. 국내 증권사의 유럽 법인이나 지점이 현지에서 영업하면 적용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문을 줄 수 없는 기관투자자가 리서치 자료와 세미나를 요구하더라도 애널리스트는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양질의 투자 아이디어와 분석자료를 원하면 정당한 대가가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독립 리서치 법인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증권사나 기관투자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매도 의견을 자신 있게 낼 수 있으려면 '유료' 서비스라는 존립 기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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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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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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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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