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입장병 및 가족 대구 전입 일시 중단
주한미군 "전력 보호와 북핵 위협 대비 사이 균형 맞춰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입 온 장병과 가족들을 대구지역의 기지로 파견하는 일을 중단했던 주한미군이 최근 대구 파견을 재개했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지난 4일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대구지역 내 기지로 군인과 가족들을 보내는 일을 이번주에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4월 26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판문점 남측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이동하고 있다. 2019.04.26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달 26일 대구기지에서 주한미군 최초 확진자가 나오자 대구 지역으로의 전입을 잠정 중단했었다. 이에 따라 약 24명의 미군 장병과 가족들은 한국에 들어온 뒤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 1주일 넘게 머물고 있었다.
패트릭 도나후 미8군 작전부사령관은 성조지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캠프 캐롤(경북 칠곡 기지)과 캠프 헨리, 캠프 조지, 캠프 워커(이상 대구 지역 기지)로 가고 있는 중"이라며 "대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부터 매우 잘 보호되고 있는 군 시설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주한미군 전력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필요성과 증가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미군의 노력 끝에 나온 '가볍지 않은 결정'"이라고도 말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주한미군, 대량 알림 체계 도입…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 공유
위험단계 '높음' 유지 중…에이브럼스 사령관 "미군·가족 건강 보호해야"
주한미군은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전파하는데 '대량 알림 체계(Mass Notification System)'를 사용하기로 했다. 'USFK Alert!'라는 이름의 주한미군 대량 알림 체계는 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와 도로 폐쇄, 기상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며, 알림 등급은 '위급(Urgent)', '우선(Priority)', '보통(Routine)' 세 가지로 분류된다.
또 지난달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부터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 중이다.
지난달 2일부터는 1월 19일 이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병력들에 대해 14일 간의 자체 격리 조치를 시행했고 지난달 9일부터는 신천지교회에 간 적 있는 근무자들을 자체 격리하고 있다.
또 모든 주한미군 근무자들에게 필수 임무를 제외하고는 대구로 오가는 여행을 금지하고 외부 시설 이동도 최소화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일 대구 경북지역 미군기지들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대구 지역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과 가족들의 건강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주한미군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총 6명이다. 대구에 사는 사망 주한미군의 가족(61세 여성), 경북 칠곡 기지(캠프 캐럴)의 주한미군 병사(23세 남성)와 배우자가 기존 확진자이며 5일 오전 캠프 캐럴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그리고 대구 지역 주한미군의 가족 2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포함됐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