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마스크·손 소독제 무료 나눔
"나도 동참"…선순환 캠페인 릴레이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한 아이의 엄마인 이모(38) 씨는 최근 마스크와 함께 건강음료 및 간단한 간식거리를 담은 봉투를 문 앞에 뒀다. '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 가져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와 함께였다. 이씨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꺼려지면서 배달 오는 택배가 많아졌다"며 "택배기사들은 온종일 배달하느라 구매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예전에 사뒀던 걸 조금 나눴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택배기사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거나 직접 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등 서로 힘을 보태며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마스크를 무료로 건네주는 드림 릴레이 캠페인이 시민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시민들이 서로 힘을 보태며 코로나 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가 부족해지면서 택배기사에게 마스크를 주거나 직접 바느질로 천 마스크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3.06 clean@newspim.com |
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품귀현상을 빚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각종 물품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나눔 활동에 동참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정부 공급 마스크)까지 우체국과 약국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아침부터 시간에 맞춰 긴 줄을 서야 하는 등 마스크를 구매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무료로 보내거나, 물량 증가로 고생하는 택배기사 등에게 마스크를 전달하는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대부분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솔선수범해 부족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보고 나도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에 사는 한 인터넷 카페 이용자는 "같은 아파트 주민이 '힘든 시기에 달리 할 건 없고 마스크 몇 장 나눔 한다'는 쪽지가 붙은 마스크를 나눔 해주고 갔다"며 "엘리베이터에는 '고맙다'는 쪽지가 붙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익명의 미혼모 시설에서 경기 부천시에 있는 행정복지센터에 직접 제작한 면 마스크를 기부한 사례나 경남 창원시의 한 주민센터에 휴대용 천연 손 소독제 100개를 기부하는 사례 등 따뜻한 사연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부 캠페인이 재난 상황으로 인한 불안이나 공포감을 극복하는 일종의 긍정적인 불안 해소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공동체 의식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면서 불안감에 악성 댓글을 달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악순환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재난을 극복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