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시설 많아, 하마터면 우리 국민도 큰 일 날 뻔
중국내 우리 국민 격리 숙소 시설 점검 나서야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에서 7일 저녁 발생한 신자(欣佳)호텔 붕괴사고로 8일 오전 현재 4명이 사망했고 1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중상자가 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안저우 신자호텔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격리시설로서 현재 중국에는 이와 유사한 시설에 우리 국민들도 수백명이나 격리 수용돼 있어 교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취안저우에는 비록 다른 호텔이지만 한국인들도 4명이 격리됐었으며 만일 이 호텔로 배정됐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봉황망 등 중국 언론들은 8일 오전 10시 현재 건물내 매몰자 71명 가운데 42명이 구조됐으나 이중 4명이 사망했고 1명이 위중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 매체는 10시 30분 현재 구조자가 4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봉황망과 인민일보는 이 호텔 건물이 코로나19 밀착 접촉자들을 격리해 의학적 관찰을 실시하는 거점으로 이용돼 왔다고 밝히고 CCTV 감식 결과 건물이 단 2초 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경찰의 초보 조사 결과 이번 신자 호텔 건물 붕괴사고는 1층 상가 내부 설비 공사를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신화사와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사고 건물은 모두 66개의 객실을 둔 7층 호텔로 1층에는 여섯 칸의 가게가 있었고 이중 두 칸이 슈퍼였는데 이 슈퍼 내부 설비 공사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 호텔 건물은 2013년에 건설을 시작해 2018년 신자호텔로 개조돼 6월에 개업해 영업을 해왔다.
펑파이신문은 지난 1월 25일 설 전에 상가 주인이 전세를 줬던 슈퍼 두칸을 넘겨받아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으며 3월 7일 저녁 7시 30분전후 기둥이 변형되면서 건물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격리시설로 쓰여온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한 호텔이 붕괴돼 71명이 매몰됐다. 이날 오전 현재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격리중인 우리 국민 입국자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020.03.08 chk@newspim.com |
신징바오는 상가 주인이 사고 발생 약 30분전인 7일 저녁 7시 현장 공사 담당자로 부터 하나의 기둥에 변형이 발생했다는 보고 받았으며 이로부터 3~4분만에 건물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현재 상가 주인 양 모(65세)씨는 현재 공안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인민일보와 마이르징지바오는 건물 붕괴로 71명이 매몰됐으며 건물 붕괴 사고후 구조대가 도착하기전 9명이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신징바오 보도에 따르면 건물이 무너졌을 당시 의료 구조인원들이 당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안저우의 신자 호텔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로나19 의학관찰소로 개조돼 코로나19 감염자와의 밀착 접촉자를 격리하는 시설로 쓰여왔다.
주중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에는 중국측의 이번 코로나19 관련 외지인 격리 조치에 따라 한국인도 4명 격리됐지만 이중 1명은 6일 격리 해제됐고 3명은 같은 취안저우 시내 수이터우(水头) 중심 대가의 한 호텔에 격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각지역이 코로나19 관련 한국인 등 외지인 격리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열악한 숙박 시설 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한국발 입국자중 일부는 녹물이 나오는 숙소 등 위생 및 안전에 위협이 되는 시설에 격리되면서 이를 시정해줄 것으로 강력히 요구해왔다.
중국내 한국 교민은 지금 우리 교민들이 사고를 면했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라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 전 지역의 각 시설에 격리 중인 우리 국민들에 대한 안전성 실태 점검과 함께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젠성 취안저우는 석재가공, 스포츠 의류, 신발 등의 대표 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성의 수도인 푸저우 보다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더 큰 곳이다. 성의 수도인 푸저우시는 성내 GDP 순위가 2위이며 샤먼이 세번째다.
한국기업들은 취안저우 일대에서 건축용 석재 스포츠 의류 신발 등을 OEM 또는 ODM 생산 조달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