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에 사실 확인 요청...내부 감사도 진행 예정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대한항공은 최근 제기된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은 관련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해당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 측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대한항공 본사.[사진= 이형석 기자] |
대한항공은 10일 입장 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 경영진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며 3자연합에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에어버스라는 항공사 제조업체가 대한항공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항공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할 때 리베이트를 줬다는 내용이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문에 나와 있다"며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3자연합은 지난 4일과 6일, 9일 연이어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 회장과 리베이트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에 의하면 에어버스는 2010년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합계 최소 1450만달러(약 170억원)를 대한항공 측에 지급했다"면서 "조 회장 몰래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가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3자연합이 공개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은 프랑스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일 뿐, 객관적 증거에 기초한 판결문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또 리베이트 의혹 시점 이후에 조 회장이 입사했고, 오히려 그 당시에는 조 전 부사장이 재직 중이었다며 역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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