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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금리인하 만으로는 부족…종합정책 패키지 내놔야"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11:45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4:42

"공급 이어 수요 충격까지 겹쳐...기존 정책 한계 극복해야"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오는 12일 금리결정을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족하고 다양한 정책패키지를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의 경제적인 쇼크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 위축까지 불러오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나 원리금 상환 연기 등의 정책을 동반해 수요위축과 공급망 붕괴로 인해 생기는 단기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제주체를 충분히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란은행(BOE) 수석 보좌관을 지냈고 지금은 UBS의 지속가능 금융위원회 의장인 휴 반 스티니스는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스티니스 의장은 우선 금융시장에서 이번 주 12일에 열리는 금리결정회의에서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내려야 하며, 연말까지 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과연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데 마이너스 쪽으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과연 생산적인 정책이냐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중앙은행은 금리인하가 총수요를 진작하고 물가를 상승시킨다는 가정 하에서 정책을 펴왔지만 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책은 대차대조표를 그리 많이 늘리지 않았을 때나 가능한 것인데 양적완화라는 비전통적인 정책을 10여년 펴온 지금 중앙은행은 더이상 이런 정책을 사용할 경우 효과보다는 악영향이 더 클 수 있어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스티니스 의장은 "경제 적신호는 수요 측면이냐 공급 측면이냐 아니면 금융 측면까지 포함한 3가지 요인에 의한 복합 침체냐라는 이슈로 모아진다"며 "기존 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공급측면의 마이너스 쇼크"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통화정책은 속수무책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며, 목하 수요 위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벌써 여행업과 서비스업 일부에서 그것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문제로 사고 싶어도 제품이 공급되지 않고 또 여행을 싫어하게 된 지금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통화공급이 가져올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금융쇼크를 촉발할 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상업은행의 역할이 필수적인 무역금융의 사례를 보면, 무역이 위축되면 그에 따른 달러공급도 줄어들고 은행은 더욱 더 지급을 미루면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 하는 식으로 나서게 되는데 이미 금융위기에서 금융과 실물의 피드백 장치가 고장난 것을 보았다고 사례를 들었다.

스티니스 의장은 따라서 이같이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시점에서는 중앙은행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목표가 뚜렷한 정책 패키지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여행업 항공업 소매, 식품업종에 대한 45억달러짜리 구제패키지가 따라갈 만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를 유로존 경제 규모로 환산하면 약 200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가 될 것이며, 결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대응책인 셈이다. 또 하나의 예로 이자나 상환이 어려운 소상인과 가계에 그 기한을 연장해 주는 것으로 홍콩의 HSBC는 6개월 상환 연장을 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티니스 의장은 또 "지금은 중앙은행이 수요위축과 공급망 붕괴로 인해 생기는 단기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제주체를 충분히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ECB 부총재 출신인 비토르 콘스탄시오의 말도 인용했다.

그가 대안으로 제시한 ECB의 정책패키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단기 자금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한다. 추가적인 양적 완화다. 둘째,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은행의 경기대응 완충자본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 이는 은행의 자기자본 요건의 완화다.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코로나19요인을 특별하게 반영해 준다는 선언도 여기에 포함된다. 세째, 은행의 필요자기자본 환산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ECB는 결제시스템 경색을 완화하는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폐가 코로나19를 옮긴다고 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지폐를 회수해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ECB는 디지털 결제의 사용을 급속하게 끌어올리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니스는 "이런 정책패키지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12일 ECB가 금리를 인하해도 시장은 되살아나기 보다는 오히려 더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호주커먼웰스은행(CBA)은 이번 주 ECB가 예금금리를 10bp 내린 마이너스(-) 0.6%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ECB가 새로운 정책수단도 도입해 은행을 통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일환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 및 은행 대출 프로그램 확대가 기대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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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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