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연준 전격 금리인하 "쓸데 없는 짓 " 월가 쓴소리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01:54

최종수정 : 2020년03월05일 05:25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색했지만 월가의 큰손들은 쓴소리를 냈다.

공중 보건 위기에서 비롯된 경기 한파에 잘못된 처방을 동원했다는 얘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이 오히려 시장 불안감을 자극한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울러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부추겨 채권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번지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통하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4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연준의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해 '쓸 데 없는 짓'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연준 정책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정확히 가늠할 수도 없다"며 "금리인하는 신용 경색과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에나 어울리는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실물경기 악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며, 전날 뉴욕증시의 급락은 통화완화가 해답이 아니라는 시장의 판단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연준의 '서프라이즈'가 앞으로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향방에 대한 불안감을 오히려 증폭시켰다"며 "주가 급락 속에 낙관론을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조차 약세론에 무게를 두게 했다"고 비판했다.

런던 소재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도미닉 화이트 이코노미스트는 트윗을 통해 "신용 경색 조짐이 엿보이지 않는 상황에 연준의 금리인하는 부적절한 대응"이라며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이번 경기 불확실성을 진화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연준이 실탄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 하강 기류가 더욱 악화될 때 1.00~1.2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도 이렇다 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준의 '서프라이즈'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잘못된 기대를 부추기는 한편 채권시장 전반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 선을 뚫고 내린 뒤 반등했고,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벤치마크 금리 역시 일제히 역대 최저치로 밀렸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10여년만의 전격 금리인하 이후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고 전했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전략가는 CNN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앞으로 수 개월 사이 금리를 0%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이른바 '서브 제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가라앉은 상황에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채권시장이 크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편 연준이 정기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18일로 예정됐다.

통화완화 효과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회의론에도 금리인하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25%로 50bp 내렸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와 호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췄고,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