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직격탄 맞은 서울·대구·경북 소상공인 직접 발언
"소상공인 대상 대책 유명무실…대출 가능케 해달라"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소상공인 유령도시'라고 불린다"
"필요한 서류를 갖춰서 은행을 가더라도 신용이 안좋아서, 이미 대출이 있어서 거절당한다. 소상공인들은 카드 한 번 잘못 쓰면 신용 등급이 떨어지는데, 이 등급을 가지고는 제1금융, 2금융에선 다 거절당한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조건을 완화해달라는 호소가 주를 이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달라"며 "소상공인 직접지원과 실질대책을 수립하라"고 읍소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소상공인연합회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20.03.12 jellyfish@newspim.com |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곽의택·이동희·권순종·임원배 부회장, 유덕현 서울시협의회장 등이 참석했고, 현장상황에 대해 발언해줄 이석민 대원자동차공업사 대표가 참석했고 이상윤 대구경북울산 지회장 직무대행은 전화를 통해 발언했다.
이석민 대원자동차공업사 대표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혜택이 거품식으로 부풀려져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소상공인에게 지원대책은 하나도 와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모든 대출이 거절당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아닌 다른 조건을 이용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소상공인을 위해 조금 더 나은 대출 방법을 강구하고, 기본적인 (대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국가 정책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상윤 대구경북울산 경주 지회장은 수화기 너머로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는 멈추다시피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지역은 소상공인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지나 유명 도로를 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고 숙박업은 주말동안 한 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모이기만 하는 말을 들어보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이 있어서 힘들고 신용이 낮아서 힘들다면서 대출에 성공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소상공인이 2만2000개에 이르는데, 가게 문을 닫은 곳이 30% 정도로 파악된다"며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들은, 억울한 심정을 대변해줄 곳이 소상공인연합회라고 기대중"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읍소했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에 ▲소상공인 긴급 구호 생계비 지원 ▲부가세 인하 등 특단의 세제 감면 조치를 시행 ▲기존 대출의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 수립 ▲5인 미만 소상공인을 위한 고용유지 지원대책 수립 ▲위생방역 기기 구매 지원책 강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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