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281명·스페인 2140명·독일 1567명 등 확산
영국·네덜란드 각 382명…"국경통제 없는 유럽 감안"
방역당국 "매일 확진자 증감보다 장기추세 고려해야"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방역당국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에서 국내로 유입 가능한 거의 모든 공항을 대상으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 내 이동이 자유로운 점을 감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독일 외에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영국과 네덜란드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5개국의 방문·체류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국가는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4개국이었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모니터링반장은 "유럽 확산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국가 간 국경통제가 없는 만큼 국내로 유입 가능한 거의 모든 공항에 대해 그물을 넓게 쳐야 한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공항 시설을 방역 소독하고 있다. 2020.03.10 mironj19@newspim.com |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확산된 국가는 이탈리아다. 확진자 1만2462명 가운데 827명이 사망했다. 그 외에 프랑스 2281명(48명 사망), 스페인 2140명(48명 사망), 독일 1567명(3명 사망) 순이다. 반면 영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382명(6명 사망), 382명(4명 사망)으로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많지 않다.
다만 11일 기준 영국과 네덜란드 입국자는 300여명으로 국내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고 반장은 "독일의 경우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10배로 늘었는데, 영국과 네덜란드도 확진자 발생 속도가 굉장이 빠른 점을 감안할 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럽 출발 후 최근 14일 내 두바이와 모스크바 등을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입국단계에서 직항 입국자와 구분 후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한다. 고 반장은 "유럽에서 중동의 두바이나 모스크바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도 상당수인 점을 감안, 최대한 특별입국을 적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확대된 특별입국절차는 오는 15일 0시부터 적용한다. 특별입국 대상자는 발열 체크, 특별검역신고서 확인 조치가 이뤄지고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다. 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을 제출하도록 하게 하고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과 검사 안내가 이뤄진다.
한편 방역당국은 매일 확진자 수 증감보다는 장기적인 추세를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들이 방역당국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모든 정보를 밝힐 것"이라면서도 "매일 공개하는 확진자 규모는 그날 환자 발생 수에 불과할 뿐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환자 수가 200명~300명을 넘었다고 코로나19가 금세 폭증하거나 대유행한다고 볼 일이 아니며, 100명대가 나왔다고 해서 유행이 이제 끝나거나 낙관할 일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윤 총괄반장은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다소 진정되는 초기단계지만, 대구·경북 지역 환자 수가 여전히 많고 다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역당국을 신뢰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기준, 생활치료센터 총 14개소에 총 2470명의 경증 환자가 입소해 있다. 전일 대비 센터에는 177명이 추가 입소했고 폐렴, 호흡 곤란 등 증상 악화를 보이는 입소자 11명은 센터에서 병원으로 이송해 집중적인 입원치료를 받도록 했다.
대구1센터(중앙교육연수원)에서 31명, 경북대구2센터(농협교육원)에서 16명이 완치자로 판정, 격리 해제돼 지금까지 생활치료센터에서 총 108명이 완치돼 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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